1. 영화 개요
감독: 박찬욱
개봉 연도: 2003년
장르: 스릴러, 미스터리, 복수극
원작: 츠치야 가론(글), 미네기시 노부아키(그림)의 일본 만화 올드보이
주연: 최민식(오대수), 유지태(이우진), 강혜정(미도)
2. 줄거리
평범한 회사원 오대수(최민식 분)는 어느 날 갑자기 납치되어 창문도 없는 좁은 방에서 15년 동안 갇혀 지낸다. 그는 감금된 이유도, 누가 이런 짓을 벌였는지도 알지 못한 채 TV만이 유일한 정보원이자 친구인 삶을 살아간다. 그동안 그는 방 안에서 혼자 싸우고, 단련하며 탈출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무런 설명도 없이 풀려난 오대수는 자신을 가둔 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움직인다. 그는 식당에서 초밥을 먹던 중 미도(강혜정 분)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고, 미도는 오대수를 돕기로 한다. 그러던 중, 그는 자신을 가둔 사람이 바로 이우진(유지태 분)이라는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우진은 오대수에게 단순한 복수가 아닌, "왜 갇혀 있었는지"를 알아내야 한다는 미션을 던진다. 오대수는 과거를 되짚으며 단서를 찾아 나선다. 그는 과거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보았던 이우진의 충격적인 비밀을 떠올리게 된다. 오대수는 학창 시절 이우진이 자신의 친누나와 관계를 맺고 있던 것을 목격했고, 이를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소문이 퍼졌다. 이 소문으로 인해 이우진의 누나는 자살을 선택했고, 이 사건이 이우진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결국 이 모든 일이 자신이 퍼뜨린 소문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오대수는 충격을 받는다. 이우진은 오대수에게 또 다른 잔혹한 진실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바로 미도가 오대수의 친딸이라는 사실이었다. 이우진은 미리 이를 계획하고 오대수와 미도를 서로 사랑하게 만들었다.
이 충격적인 사실에 무너진 오대수는 이우진에게 용서를 구하며 자신의 혀를 자른다. 하지만 이우진은 자신의 복수를 완성했다는 듯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영화는 오대수가 최면을 통해 이 사실을 잊으려 하는 장면과 함께 열린 결말을 남긴 채 마무리된다.
3. 주요 등장인물
- 오대수(최민식 분): 평범한 직장인이었으나, 이유도 모른 채 15년 동안 감금된 후 풀려난 남자.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사람에게 복수하려 하지만, 결국 더 큰 비극을 마주한다.
- 이우진(유지태 분): 냉철하고 지적인 재벌 2세. 과거 자신의 누나가 자살한 이유가 오대수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철저하게 준비된 복수를 실행한다.
- 미도(강혜정 분): 오대수를 돕는 따뜻한 성격의 초밥 요리사. 그러나 그녀는 사실 오대수의 친딸이라는 충격적인 비밀을 가지고 있다.
- 주환(지대한 분): 오대수의 친구로, 그가 과거를 조사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이우진의 수행원(오달수 분): 이우진을 보좌하며 오대수를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4. 영화의 배경과 연출
- 고립과 광기: 영화는 오대수가 감금된 방이라는 극단적으로 제한된 공간에서 시작된다. 이는 관객에게 주인공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답답함과 절박함을 극대화한다.
- 강렬한 비주얼과 색감: 박찬욱 감독 특유의 강렬한 색감과 미장센이 돋보인다. 특히, 붉은색은 영화 전체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사용되며, 피, 복수, 사랑 등을 암시한다.
- 원테이크 복도 격투신: 오대수가 망치를 들고 다수의 적을 상대로 싸우는 장면은 단 한 번의 롱테이크로 촬영되어 사실감을 극대화했다. 이 장면은 이후 많은 영화와 게임에서 오마주되었다.
- 최면과 열린 결말: 영화는 최면이라는 요소를 사용하여 기억을 조작할 수 있다는 설정을 도입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오대수가 미도와 함께하지만, 그가 진실을 완전히 잊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5. 영화의 평가 및 의미
- 국내외 평단의 극찬: 올드보이는 개봉 당시 국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해외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04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 "복수는 과연 무엇인가?": 이 영화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라, 복수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질문한다. 오대수와 이우진 모두 서로에게 복수를 하지만, 결국 남는 것은 상처뿐이다.
- 파격적인 서사와 충격적인 반전: 가장 큰 특징은 예상치 못한 반전이다. 오대수와 미도의 관계를 알게 되는 순간, 관객은 충격과 함께 복수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 헐리우드 리메이크: 2013년 스파이크 리 감독이 조쉬 브롤린 주연으로 리메이크했으나, 원작의 강렬함을 살리지 못해 혹평을 받았다.
- 박찬욱 감독의 대표작: 박찬욱 감독은 복수 3부작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중에서도 올드보이로 가장 큰 명성을 얻었다.
결론
올드보이는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인간 심리와 운명, 그리고 복수의 의미를 깊이 탐구한 걸작이다. 강렬한 연출과 파격적인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2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한국 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으로, 지금도 필수적으로 봐야 할 명작 중 하나로 꼽힌다.